작년 여름에 대구 현대백화점에 태우가 온다는거에요.

평소 백화점에서 물건을 거의 사지 않던 저는 태우가 온다는 말에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티켓을 얻었지요.

태우가 오는 날은 비가 내려서... 우산까지 쓰고 머리는 산발이 된 채로 갔지요.

일찌감치 밥 먹고 자리가 선착순이라 줄 서러 갔는데 공연 1시간 전인데도 이미 줄 선 사람들이 가득.

가끔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강연이나 공연을 봤는데 그렇게 공연장에 사람 많은거는 처음 봤어요.

내가 혹시 아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괜히 둘러보고

혼자 오신 분도 있구 어머니들도 오시고 커플도 있구... 공연장 생각나게 하드라구요.

그렇게 1시간 기다려 앞줄 사이드에서 태우를 봤네요.

간간이 멘트를 하며 다섯곡 불러주더라구요.

볼 때는 완전 몰입해서 보고 끝나고 나니 어찌나 아쉽던지.

한 7년만에 태우를 보는 거였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아저씨가 된 점은 안타까워요. 내가 아줌마 된거는 아무렇지 않으면서 ㅎㅎ 미안 태우야~)

'아 나 god 팬인거 어디 안갔구나...' 하는 안도감과 언제 또 보나 하는 생각.

그 하다 만거 같은 감질맛!

회사 동료언니랑 같이 갔는데 저 놀던거 보더니 너 이렇게 노냐며 깜짝 놀라고.

백화점 공연인데도 꽃 나눠주기를 하는데 역시나 꽃받기는 실패! ㅜㅜ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잠잠히 지내다 글 쓰는 제가 부끄럽지만.. 좋은데 같이 나누고파서 그런거니까...

예쁘게(?) 봐주세요.